기본정보
개요 : 멜로/로맨스
개봉 : 2019. 11. 14
평점 : 9.23
관객수 : 12만 명
러닝타임 : 105분
수상내역 : 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여우상)
41회 청룡영화상(감독상, 각본상)
2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여우상)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영평10선)
18회 피렌체 한국영화제(비평가상)
7회 들꽃영화상(프로듀서상)
감독, 출연자
감독 : 임대형
주연 : 김희애(윤희) 김소혜(새봄) 성유빈(경수) 나카무라 유코(쥰) 키노 하나(마사코)
개요
단편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임대형 감독의 장편영화이다. 독립영화에 가깝다. 독립영화지만 김희애라는 대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상영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전국 영화관에 개봉이 되었다. 영화 개봉 후 호평일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아직도 그 인기가 대단하다. 배경이 흰 눈이 가득한 일본이라서 영화 러브 래터를 연상하게 만든다. 심지어 영화 초반 눈 가득한 일본 마을에서 일본어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더욱더 러브 래터를 생각나게 한다. 김희애 배우가 이 작품에 자부심이 상당하다. 독립영화 출연을 자주 하는 유재명 배우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꼭 출연해야겠다 생각해서 일정이 빠듯했지만 하루 만에 자기 분량 모든 촬영을 마쳤다. 성소수자 나 동성애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영화만큼은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이념보다 영화를 영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줄거리
겨울, 일본에서의 잘 예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일본에 사는 중년 여인 쥰,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고모에게 의지하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쥰. 그녀에게는 부치지 못한 편지가 한통 있다. 영화 내에서는 일본에서의 쥰 과 한국에서의 윤희를 교차로 보여주며 그녀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친절하지 않아서 그녀들의 사연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쥰이 쓴 편지를 고모가 한국으로 보냈고 그 편지는 윤희와 함께 살던 그녀의 딸 새봄이 보게 된다. 새봄은 그 편지를 잃게 되고 엄마의 과거를 궁금해 한다. 한국에 사는 윤희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 새봄과 함께 살고 있다. 유독 말수가 없어 조용한 윤희에게는 사연이 있어 보인다. 새봄은 혼자 편지를 보고 엄마에게 일본 여행을 가자고 말한다. 이유를 모르는 윤희는 딸 새봄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 모녀가 일본 여행을 하면서 새봄이 본 편지의 내용이 밝혀지고 윤희과 쥰의 관계가 드러난다.
윤희가 학생이던 시절 한국인 엄마와 일본인 아빠를 둔 혼혈 쥰을 만났다. 성별은 같지만 서로에게 이끌렸다. 하지만 윤희의 부모님이 반대가 심했고, 쥰의 부모님도 이혼을 하게 되면서 쥰은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윤희는 좋은 남편인 인호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딸 새봄까지 낳게 되었지만 마음에도 없는 인호와는 함께 살 수 없어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로를 잊지 못하고 기억 한편에 남겨둔 채 공허한 삶을 살아갔던 두 명의 여인. 세월이 많이 흐르고 편지를 보게 된 새봄의 작전으로 윤희는 일본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다. 20년이 지나버린 시점에서의 재회. 이제 와서 사랑도 애틋함도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서로를 보면서 본인을 확인한다. 그렇게 딸 새봄의 작전이 성공하고 영화는 조용하고 고요한 일본 겨울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감상평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영화이다. 20대 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영화이다. 본인은 동성애를 좋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생각 신념과 영화로서의 이야기는 다르다. 이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이며 울림이 있는 영화이다. 동성애에 관하여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부을 것이라면 보지 말길 바란다. 영화 배경은 아주 오래전 일본 영화 러브 래터의 오마주라 봐도 무방 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별에 대한 담담함 까지도 비슷하다.
만약 영화 내 설정들이 달랐다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윤희의 이혼한 남편 인호가 폭력적이거나 나쁜 사람으로 나왔다든지, 딸 새봄 역시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동성애 적인 성향을 보였으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가진 특수집단의 영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물들의 설정들이 아주 자연스러웠고 억지스러운 사건들이 없었으며 스토리 전개 역시 담담하고 차분하게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되었다.
나의 생각이나 이념 혹은 정치성향과 달라도 이야기나 대화를 이런 식으로 풀어낸다면 수용할 용의도 있다.
앞으로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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