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추억을 싣고..
이 영화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집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작품입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 동네 골목길에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가야 될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갔는데 마침 동네 친구들 부모님들끼리 모임을 하러 나가던 참이었죠
그렇게 친구들과 집에서 계속 놀 수 있겠다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누군지는 기억 안 나지만 의천도룡기라는 비디오를 함께 보자고 제안을 했고 그렇게 제 기억이 아주 깊게 박힌 영화를
한편 시청하게 됩니다.
당시 홍콩 무협 영화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나이가 들고 시대가 지난 지금에 봐도 이 영화는 훌륭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고등학생이 되어서 김용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영화의 내용이 영웅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그저 영화 한 편인데 아주 탄탄한 스토리에 흥미로운 인물들과 캐릭터들에 반해있었습니다.
특히 박쥐선생 위일소를 가장 좋아했더랬죠. 그 당시 그 박쥐캐릭터가 얼마나 좋았는지 더운 여름날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구경에 심취해 있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이 의천도룡기 영화는 어릴 적부터 제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 있어서 그 후 소설원작인 영웅문을 읽어도 영화 속의 내용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물론 영화가 원작 소설의 모든 내용을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관계상 생략되는 내용도 있었고 약간의 변화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자 그럼 영화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너무 제 과거 이야기만 했습니다.
영화에 대해 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994년도 개봉을 했고요 홍콩 무협액션 영화입니다.
저는 어릴 적 홍콩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그냥 전부 중국영화라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저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공산주의색깔이 많이 남아있어서 문화개방이 잘 안 되어있어서 중국 본토 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이 없었습니다.
왕정 감독입니다.
엄청난 다작을 하고 주성치와 이연걸을 발굴해낸 감독이네요
다양한 작품들을 하지만 사실상 b급 영화를 많이 감독 제작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별로네요
주연 이연걸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전성기에 들어갑니다. 소림사 무술실력을 기본으로 잘생긴 얼굴에 뛰어난 연기력까지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룡과 함께 홍콩의 대표적인 액션배우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기타 장민과 구숙정 홍금보 오요한 등등 지금 보면 쟁쟁한 스타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때 구숙정 배우를 좋아했습니다. 깨끗한 피부와 얼굴에 귀여움까지 갖춘 미녀였습니다.
기본 줄거리
의천도룡기는 소설가 김용의 작품으로 장편소설 영웅문 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 완벽하게 이어지지는 않고 세대를 거쳐서 주인공도 바뀌고 배경 환경 등이 바뀝니다.
그래서 모든 내용을 설명하자면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요약을 하겠습니다.
어린 장무기는 현제 최고의 무림고수인 무당파 장삼풍의 손자 격입니다.
하지만 천하제일의 보검인 도룡검의 위치를 알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8대 문파에 둘러싸여 결국 자결을 하고 맙니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장무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장무기 또한 이권다툼의 희생양으로 다치는 바람에 평생무공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부모님도 안 계시고 무당파에서 자라서 성인이 된 장무기
그런 장무기를 무시하는 사형과 일당들로부터 쫓기다가 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절벽 아래 에는 오래전 장삼풍에게 패해 절벽 아래서 돌에 의존해 살고 있는 소림사 주방장이 있었습니다.
장무기는 그를 잘 이용해 몸을 치료할 뿐 아니라 절대비급인 구양신공을 익혀 버립니다.
구양신공을 익힌 것 만으로 이미 절대고수가 되어버린 장무기
그렇게 세상밖으로 나왔는데 바깥세상은 8대 문파 vs 명교 의 전쟁으로 혼잡합니다.
8대 문파의 힘으로 명교를 무너뜨리려는 순간 나타난 장무기. 바로 장무기의 어머니가 명교출신 딸이었습니다.
그렇게 양 측간의 싸움을 진정시키고 자신은 명교의 비급인 건곤대나이를 배워 마교의 수장이 됩니다.
그렇게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를 배워 초고수가 된 장무기. 하지만 새로 나타난 원나라 황제의 딸. 그녀는 자신에게 어릴 적 상처를 입혔던 현명으로를 부하로 두며 강호를 마음대로 주무르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장무기와 현명이로의 싸움이 시작되고 장삼풍의 도움으로 태극권까지 마스터하게 된 장무기의 활약으로 현명으로를 물리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가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는 영화로서의 재미도 있지만 아주아주 찝찝하게 끝나는 마무리 때문입니다.
말했듯이 영웅문 자체의 내용이 아주 방대해서 영화 한 편으로는 끝을 맺을 수 없기에 속편이 필요하며 영화제작 역시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을 듯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렇게 속편은 제작이 되지 않았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추억으로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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