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장르 : 멜로/로맨스
개봉 : 2000.05.27
평점 : 9.02
수상내역 : 21회 청룡영화상(여우조연상)
8회 춘사영화상(신인감독상, 신인남우상)
출연진
감독 : 김정권
주연 : 김하늘(윤소은) 유지태(지인)
조연 : 박용우(지동희) 하지원(서현지) 김민주(허선미) 신철진 (수위)
개요
지금 영화관에 상영 중인 동감(2022)의 원작으로 2000년 개봉작이다. 개봉 당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스물로 흥행했다.
2000년 뉴 밀레니얼 시대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어서 1979년 과 시대적 배경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다.
개인 사담이지만 유지태가 매고 나오는 가방이 참 갖고 싶었다. 지금은 대스타가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유지태 김하늘 하지원 은 신인에서 막 벗어난 배우들이다. 이영화를 기점으로 많은 작품들을 하게 되고 유명한 배우들이 되었다.
김정권 감독은 이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으며 이후에도 잔잔한 멜로 나 드라마 영화를 몇 편 제작했다.
영화만큼이나 OST 가 인기 있었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고등학생 때 자주 부르던 노래다.
줄거리
두 인물들의 영화 속 시대 배경이 다르다. 1979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 윤소은. 그리고 2000년을 살고 있는 마찬가지로 대학생 지인. 먼저 1979년 의 윤소은의 대학생활은 다소 험난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해로 군사정권의 중심이었으며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더욱 혼란한 상황이었다. 그 시절 대학생이던 윤소은은 그래도 선배 지동희를 짝 사랑하던 풋풋한 아가씨였다. 그리고 단짝 친구 허선미와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2000년의 사회 분위기는 1979년 과 사뭇 다르다. 자유롭고 복잡한 뉴 밀레니얼 시대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지인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서현지가 옆에 있었지만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탐구하고 갈망하는 무전기로 낯선 존재와 교신을 시도할 뿐이다.
개기월식이 시작되던 어느 날 밤, 그 둘은 오래된 무전기로 통화를 하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야기가 이어지고 같은 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렇게 약속 날 시계탑에서 서로를 기다리지만 시대가 달라서 아무리 기다려도 만날 수가 없다. 1979년의 시계탑은 데모로 시끄럽고 최루탄으로 연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2000년의 시계탑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당연히 둘은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무전으로 교신이 되었고
약속을 어겼다고 서로를 비난 하지만 대화를 통해 결국 둘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믿을 수 없지만 흥미로 왔기 때문에 서로의 대화는 깊어졌다. 선배를 짝사랑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선배는 나의 친구를 사랑하는 상황의 속상함. 혼란한 사회의 문제점. 시대가 다르지만 시간을 관통하는 이야기들을 주고받게 된다.
윤소은은 선배 지동희를 마음으로 놓아주며 친구와 선배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고 지인은 지금 옆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자 친구 서현지의 마음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소은을 보고 싶어 진 지인은 여자 친구인 현지와 함께 2000년의 소은을 찾게 되고 서로 눈이 마주치지만 아무 말 없이
옅은 미소를 띠며 스쳐 지나간다. 돌아온 지인은 무전기를 부수려 하지만 경비 아저씨의 만류로 그대로 두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2000년 개봉작 이기 때문에 22년이 지난 지금 보면 아무래도 그때의 감성보다는 오글거림이 먼저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이 2000년에 먼저 보고 그 감성을 알고 다시 보면 아무래도 오글거림은 덜하고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진다.
다른 시간을 사는 남 여 가 주고받는 주제의 영화는 좋은 소재다. 시월애도 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2000년의 감성이 잘 드러나서 좋았다. 시월애처럼 두 남녀가 무조건 사랑에 빠지는 뻔한 이야기도 아니라서 좋았다.
각자의 시간 속에서 각자의 사연으로 서로 동감할 수 있다는 주제도 좋았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역시 너무 좋았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그녀를 찾아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였으면 끔찍했을 것이다. 동감을 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시간 서로의 자리에서 묵묵히 잘 살아나가는 그림이 아름다웠다. 2022년 버전의 동감을 보진 못했지만 평점이 좋지 않다.
22년 전의 영화를 아무리 잘 살려도 옛날 영화일 뿐 추억 속의 영화로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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